“로고를 지우면 어느 회사가 쓴 글인지 구별이 안 된다.” a16z Speedrun이 최근 발행한 창업자 블로깅 가이드의 핵심 경고다. AI가 90초 만에 제품 업데이트 글을 써준다. 그 결과 모든 스타트업의 글이 똑같아졌다. AI가 글쓰기의 바닥을 0으로 낮춘 바로 지금, 진짜 이야기만이 천장을 만든다. 창업자의 블로그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투자자가 아무 정보 없는 창업자를 직접 검증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 AI 시대의 역설: 공급이 폭발하면 희소한 것의 가치가 올라간다
“We're excited to announce [Feature]. Here's what it does. [Screenshot]”
로고와 브랜드 색상을 지우면 누가 쓴 글인지 구별이 안 된다.
Speedrun: “슈퍼마켓 케이크처럼 — 먹을 수는 있다. 그냥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Speedrun이 발견한 역설은 이렇다. 모두가 AI로 쓰는 시대에, 주목의 게임에서 이기는 회사들은 글로 된 커뮤니케이션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 더 적게가 아니라. 공급이 폭발하면 희소한 것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AI가 생산하는 글은 무한에 가깝게 늘어난다. 그 속에서 창업자가 직접 경험하고 직접 쓴 진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희소해진다.
AI 도구가 더 좋아질수록 이 현상은 더 심해진다. 글쓰기의 바닥은 0을 향해 계속 내려가고, 결국 남는 것은 천장뿐이다. 그 천장을 만드는 것이 창업자 본인의 직접적인 경험과 통찰이다. 오늘 블로그를 쓰지 않는 창업자는 1년 후 더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하게 된다. 지금이 상대적으로 가장 쉬운 시점이다.
💼 창업자 블로그가 투자자에게 하는 일
투자자가 창업자의 공개 글에서 보는 것 4가지
① 이 사람이 시장을 실제로 이해하는가?
② 이 사람이 실제로 고객과 대화했는가?
③ 이 사람의 사고방식이 독특한가?
④ 이 창업자가 진짜 문제를 풀려 하는가?
a16z Speedrun의 투자자가 직접 밝혔다. “내가 콜드 이메일을 받으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사전 검증을 받지 못한 상태라는 뜻이다. 신뢰할 수 있는 소개가 없으니, 나는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소스에서 그 사람이나 팀에 대한 정보를 직접 찾아야 한다.” Speedrun: “공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프리시드 단계에서 특히 강력하다. 기업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없을 때, 투자자는 사람을 보는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명확하다. 공개 글이 없는 창업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블랙박스다. 블랙박스는 위험 신호다. 소개가 없는 상태에서 블랙박스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블로그는 마케팅이기 이전에 신뢰 구축의 도구다. 그 신뢰가 투자자의 관심이 되고, 고객의 충성이 되고, 채용 지원자의 호기심이 된다.
📝 AI 시대에 통하는 창업자 글쓰기 3원칙
① 기능이 아니라 이야기를 써라
❌ “새로운 기능을 발표합니다” ✅ 고객이 슬랙에서 보낸 실제 메시지
❌ “[기능]이 이제 가능합니다” ✅ 팀이 왜 이것을 만들기로 결정한 실제 논쟁
② AI를 마지막에 써라. 처음에 쓰지 마라
❌ AI에게 “이메일 써줘” → 챗봇처럼 들린다
✅ 먼저 형편없게 직접 쓴다 → AI로 다듬는다 → 사람처럼 들린다
③ 재료를 바꿔라
❌ AI에게 기능 스펙 → 경쟁사와 비슷하게 나온다
✅ AI에게 고객 티켓·슬랙 논쟁·음성 메모 → 그 회사에만 존재하는 것
이 세 가지 원칙이 하나의 통찰로 수렴한다. AI가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은 창업자의 실제 경험이다. Speedrun: “최고의 AI 보조 제품 글쓰기는 형편없는 인간의 초안으로 시작한다 — 반쯤 완성된 생각들과 문장들로 가득 찬 — 그다음 AI로 다듬는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의 반대다.” 독자가 “이 사람은 실제로 이 문제를 살고 있다”라고 느끼는 순간, 글이 신뢰로 전환된다.
🇰🇷 한국 창업자에게 이 가이드가 말하는 것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자가 직접 쓴 깊이 있는 콘텐츠는 드물다. “마케팅팀이 하는 일”이라는 인식, “기술을 공개하면 경쟁사가 따라한다”는 우려, “글 쓸 시간이 없다”는 현실이 이유다. 이것이 역설적으로 기회다. 쓰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쓰는 사람이 더 돋보인다. 기술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 기술을 만들게 됐는지, 고객이 어떻게 쓰는지, 어떤 문제를 발견했는지를 쓰는 것이다. 이것은 경쟁사가 복사할 수 없다.
한국 VC 생태계에서도 같은 패턴이 적용된다. 처음 투자를 받으려는 창업자는 거의 네트워크가 없어 콜드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그 순간 투자자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구글링이다. 투자 미팅 요청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해당 시장에 대한 글 3편을 먼저 써라.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 없다. 창업 계기, 고객 대화에서 놀랐던 것, 분야 통념 중 틀린 것 중 하나를 골라 800자라도 진짜 이야기를 써라. 빈도보다 일관성이 중요하다. 월 1회라도 꾸준히 쓰는 것이 3개월에 한 번 쏟아붓는 것보다 낫다. 플랫폼은 링크드인, 브런치, 개인 뉴스레터(스티비, 메일리) 중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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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보기: demoday.co.kr/startup/6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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