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BNP파리바, 숀펠드. 글로벌 최상위 헤지펀드가 쓰는 금융 AI를 한국 스타트업이 만들었다. 링크알파(LinqAlpha)가 2026년 7월 2일 약 340억원(2,2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기존 투자자), 미국 GFT벤처스, 프랑스계 AVP(구 AXA그룹 벤처투자 부문)가 공동 리드했다. 그리고 이 라운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 있다. 하나벤처스·신한벤처투자·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금융그룹 계열 VC와 증권사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 이 딜이 특별한 이유 — SI 참여의 진짜 의미
하나벤처스·신한벤처투자·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투자 근거가 특별하다. 그룹 내 증권사·자산운용사가 링크알파를 실제로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가 써봤더니 진짜 좋다”가 재무제표보다 강력한 투자 근거가 된 것이다.
일반적인 VC 투자는 재무 지표와 팀 역량을 서류와 미팅으로 평가한다. 이번 국내 금융그룹들의 투자는 다르다. 이미 자사 계열사가 실제로 제품을 써보고 가치를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했다. B2B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에서 고객이 곧 투자자가 되는 구조는 제품-시장 적합성(PMF)이 이미 검증됐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 링크알파가 푸는 문제
헤지펀드 애널리스트가 하나의 투자 아이디어를 검증하려면 블룸버그 터미널, EDGAR 공시, 사내 미팅 노트, 과거 리서치 리포트를 모두 뒤져야 한다. 이 정보들은 서로 다른 시스템에 흩어져 있다. 챗GPT 같은 범용 LLM은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 각 기관의 비공개 리서치와 내부 문서에 접근할 수 없고, 금융 기관은 보안·규제 요건 때문에 외부 LLM에 민감한 정보를 넘기기 어렵다.
링크알파는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고, 그 위에서 오픈AI·앤트로픽·구글 등 여러 LLM을 규제에 맞게 안전하게 조합해 활용하는 인프라를 만든다. 특정 LLM에 종속되지 않는 멀티 LLM 오케스트레이션 구조다.
⚡ MTEB 세계 1위 — 엔비디아·구글·오픈AI를 제쳤다
링크알파(당시 사명 링크)는 2024년 5월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MTEB(대량 텍스트 임베딩 벤치마크) 텍스트 검색 평가에서 엔비디아·세일즈포스·구글·오픈AI를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임베딩 모델은 사용자 질문과 가장 관련성 높은 문서를 찾아내는 AI의 핵심 검색 엔진이다. 금융처럼 정확도가 절대적인 분야에서는 이 검색 정확도가 AI 답변의 신뢰도를 결정한다. 글로벌 빅테크를 제친 이 벤치마크 성과가 피델리티·BNP파리바 같은 최상위 금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신뢰 기반이 됐다.
🤝 MIT 박사 + 골드만삭스 출신 공동창업
최찬열 대표는 MIT 전기전자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2021년 포브스 30세 이하 30인(과학 부문)에 선정된 딥러닝 전문가다. 최호준 대표는 골드만삭스 IBD와 맥쿼리를 거친 금융 실무 전문가로, 로앤굿에서 약 50건의 소송금융 파이낸싱을 집행했다.
금융 AI 스타트업의 가장 흔한 실패 요인이 “기술은 좋은데 금융 실무를 모른다” 또는 “금융은 아는데 AI 기술이 약하다”는 것이다. 링크알파는 이 두 축을 모두 최정상급으로 갖춘 팀이다.
📈 트랙션과 시장 확산 전략
현재 미국·유럽·아시아 전역 70개 이상 금융기관이 링크알파를 사용 중이다. 수익화 이후 월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고,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다.
최호준 대표가 밝힌 시장 침투 전략이 정교하다. 헤지펀드에서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국부펀드 순서로 확산하는 경로다. 헤지펀드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곳에서 검증받은 후 점진적으로 보수적인 기관으로 확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장 침투 경로다. 현재는 보험사와 연기금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 AI가 강해질수록 통제 인프라의 가치가 커진다
“AI가 강해지면 그 위에 만든 서비스가 필요 없어진다”는 우려에 링크알파의 반박은 정반대다. 최호준 대표가 소개한 하네스 엔지니어링(Harness Engineering) 개념이 이를 설명한다. AI 성능이 강해질수록 보안과 통제 문제가 더 중요해진다. 범용 LLM이 아무리 발전해도, 금융 규제를 준수하면서 그 LLM을 안전하게 활용하는 인프라는 대체되지 않는다.
💡 창업자·예비창업자를 위한 교훈
링크알파의 성공에서 뽑을 수 있는 핵심 원칙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딥테크 창업에서 공개된 국제 벤치마크 최상위 성적이 마케팅보다 강력한 신뢰 구축 수단이다. MTEB 1위가 피델리티를 고객으로 만들었다. 둘째, B2B SaaS에서 고객이 곧 투자자가 되는 구조가 가장 강력한 PMF 증거다. 셋째, AI 인프라 스타트업은 “AI가 강해질수록 우리가 더 필요해진다”는 논리를 명확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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