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분석

거래액 수수료 없이 영업이익 137억원 — 숨고 역발상 BM이 10년 만에 흑자 낸 방법

demoday 2026. 2. 25. 15:13

크몽은 거래액의 20%를 수수료로 받는다. 숨고는 거래가 성사돼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2024년 영업이익은 숨고가 137억원이다. 크몽은 비공개다.

숨고의 수익 구조는 전문가(고수)가 견적서를 보낼 때 건당 3,000~4,000원을 받는 것이다. 거래가 성사되든 안 되든 견적 발송 시점에 청구된다. 고객에게는 무료다.

2015년 창업, 2023년 흑자 전환(영업이익 54억원), 2024년 영업이익 137억원(+153%). 10년 걸렸다. 이 역발상 수익 모델이 어떻게 200만 전문가와 1,400만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는지를 분석한다.


1. 숨고 핵심 수치 (2024~2025년)

624억원

2024년 매출

137억원

2024년 영업이익 (YoY +153%)

200만명

전문가(고수) 수 (2025.03)

1,400만명

누적 가입자 (2025.02)

1억건

누적 견적서 (2023.12)

1,000개+

서비스 카테고리 (2025.03)

숨고의 영업이익 성장 궤적이 보여주는 것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 구조가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어떻게 작동하는가다. 2023년 영업이익 54억원에서 2024년 137억원으로 1년 만에 153% 성장했다. 매출은 459억원에서 624억원으로 35% 늘었다. 매출 성장률(35%)보다 영업이익 성장률(153%)이 4배 이상 높다. 고수 200만명, 고객 1,400만명의 양면 네트워크가 이미 구축된 상태에서 매출이 늘면 추가 비용 없이 이익이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2024년 9월 아크앤파트너스가 숨고 지분 60%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창업자 김로빈의 10년 엑시트다. 내부 승계로 김태우 대표(창업 8개월 후 합류, CPO 거쳐 CEO)가 경영을 이어받았다. 1년간의 승계 준비 기간을 거쳐 안정적으로 전환됐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자 보상 실현 + 기업 연속성 유지"를 동시에 달성한 드문 사례다.


2. 역발상 수익 모델 — 거래 성사 수수료 없이 어떻게 돈을 버는가

일반적인 플랫폼 (크몽)

고수가 서비스 등록 → 고객이 검색·선택
거래 성사 시 거래액의 20% 수수료
고수 입장: 수익의 20%를 항상 플랫폼에
→ 고수가 외부 거래 유인 발생

숨고의 역발상

고객이 요청서 작성 → 고수들이 견적 제안
견적 발송 시 건당 3,000~4,000원 (숨고캐시)
거래 성사 여부 무관 (마케팅 비용 개념)
→ 고수가 외부 거래해도 플랫폼 손실 없음

숨고 수익 모델의 핵심은 전문가(고수)에게 견적 발송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다. 고객이 "이사 견적을 받고 싶다"는 요청서를 올리면, 주변 이사 업체 고수들이 그 요청을 보고 견적서를 보낸다. 견적서를 보낼 때 숨고캐시가 차감된다. 건당 3,000~4,000원 수준이다. 고객이 그 견적서를 열람하지 않으면(48시간 내 미열람) 보너스캐시로 환불된다. 거래가 성사됐는지와 무관하게 견적 발송 시점에 청구된다.

이 구조가 고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면 왜 200만명이 숨고에 등록했는지가 보인다. 크몽에서는 100만원짜리 작업을 완수해도 20만원이 플랫폼에 간다. 숨고에서는 견적 발송에만 3,000~4,000원이 들고, 100만원을 온전히 받는다. 고수 입장에서 숨고 비용은 "광고비"다. 잠재 고객에게 접근하는 비용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수익의 100%가 자기 것이다. 이 구조가 고수의 플랫폼 이탈을 억제하고, 동시에 고수가 숨고 밖에서 거래해도 플랫폼에 손실이 없다.

고객에게 무료인 것도 핵심이다. 이사 견적을 받으려면 여러 업체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 견적을 받아야 했다. 숨고에서 요청서 하나를 올리면 48시간 안에 여러 고수의 견적이 온다. 비교해서 선택하면 된다. 비용 없이 여러 견적을 비교하는 경험이 고객을 플랫폼에 묶는다. 누적 견적서 1억건(2023년 기준)은 이 경험이 1억번 발생했다는 것이다.


3. 수평 확장 + B2B 컨시어지 — 1,000개 카테고리가 만드는 네트워크 효과

📌 숨고의 카테고리 확장 경로

2015년 레슨(외국어·음악·운동) 중심 시작
→ 홈/리빙: 이사, 청소, 인테리어, 설치, 수리
→ 이벤트: 웨딩, 돌잔치, 사진 촬영, 공연
→ 비즈니스: 디자인, 개발, 마케팅, 번역
→ 기타: 심리상담, 반려동물 훈련, 법률 상담
→ 2025년: 1,000개 이상 카테고리

숨고의 수평 확장 전략은 마이리얼트립이 투어에서 항공·숙박으로 확장한 것, 플렉스가 근태에서 성과·비용관리로 확장한 것과 같은 논리다.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고객과 고수의 신뢰를 쌓은 후 인접 카테고리로 확장한다. 레슨 카테고리에서 서비스 요청-견적-선택의 흐름을 경험한 고객은 이사나 청소 서비스를 찾을 때도 숨고를 먼저 떠올린다. 고수도 마찬가지다. 레슨 고수가 숨고 플랫폼에 익숙해지면, 다른 스킬의 서비스를 추가 등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카테고리가 늘어날수록 양면 네트워크가 더 두터워진다.

B2B 컨시어지 서비스는 숨고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아파트 분양사를 대상으로 입주 청소·시공·점검·블라인드 설치 등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200만명의 홈/리빙 고수 풀이 이 서비스의 기반이다. B2C에서 쌓은 고수 네트워크를 B2B 대형 계약에 활용하는 것이다. 정부 기관(B2G)으로도 확장 중이다. B2C 플랫폼이 B2B 서비스로 확장할 때 기존 고수 풀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 숨고가 이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은 10년간 쌓아온 200만 고수 네트워크 덕분이다.


4. 한국 창업자가 숨고에서 배워야 할 것

1. 양면시장에서 "누구의 문제를 먼저 해결할 것인가"를 결정하라

→ 숨고는 고객 편의를 우선했다. 고객이 요청서를 올리면 고수들이 경쟁한다. 고객이 무료로 여러 견적을 비교하는 경험이 플랫폼의 트래픽을 만들었다.

2. 거래 성사 수수료 대신 다른 수익 시점을 찾아라

→ 크몽 20% 수수료 대신 견적 발송비 3,000~4,000원. 고수의 이탈 유인을 없애면서 플랫폼 수익을 만드는 방식. 수수료 구조 설계가 공급자 충성도를 결정한다.

3. 네트워크 효과가 구축된 후에는 영업 레버리지가 작동한다

→ 매출 +35%에 영업이익 +153%. 플랫폼 비즈니스는 임계점을 넘은 후 수익성 개선이 가파르다. 초기 적자를 감수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전략이다.

4. 창업자 엑시트는 미리 설계해야 한다

→ 1년간의 내부 승계 준비 → 창업자 보상 실현 + 기업 연속성 유지. 한국 창업 생태계에서 드문 "완성도 높은 엑시트" 사례. 승계 계획은 창업 초기부터 고려해야 한다.

숨고의 10년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수익 모델의 역발상이 공급자 생태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거래액 수수료 모델은 플랫폼이 성장할수록 공급자가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외부 거래를 시도하는 유인을 만든다. 숨고의 견적 발송 수수료 모델은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했다. 거래가 성사돼도 플랫폼에 추가 비용이 없으니, 고수가 외부 거래를 할 유인이 없다. 200만 고수가 플랫폼에 남아있는 이유 중 하나다. 플랫폼 창업자는 수익 모델을 설계할 때 공급자가 플랫폼을 이탈할 유인을 만드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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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 9블록 도해, 투자 히스토리 전체, 크몽·탈잉 경쟁사 비교, B2B 컨시어지 신사업 상세 분석, 창업자 엑시트 구조가 원문에 있습니다.

👉 전문 보기: https://demoday.co.kr/bm-analysis/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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