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인사이트

에이젠코어 60억 시리즈B: 인허가 풀스택이 만드는 해자, 세계 2번째 삼중수소 공급사의 전략

demoday 2026. 7. 31. 16:48

1g에 3만 달러짜리 물질을 상업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전 세계에 두 곳뿐입니다. 캐나다 CNL, 그리고 부산 스타트업 에이젠코어(Agencore)입니다. 2026년 7월 24일 에이젠코어가 60억 원 시리즈B 투자유치를 완료했습니다. 기업가치 500억 원, 2027년 말 IPO 목표입니다. 기술 경쟁이 아니라 인허가 경쟁에서 이긴 기업의 전략을 정리합니다.


⚛️ 삼중수소란 무엇인가: 핵융합의 황금열쇠

 

삼중수소(Tritium)는 수소의 동위원소로, 핵융합 발전의 핵심 연료입니다. 중수소와 반응할 때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D-T 반응이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와 같은 방식입니다. 자연에 극히 희귀하게 존재하며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양은 주로 원자력 발전소 중수로에서 부산물로 생성됩니다. 가격은 1g당 약 3만 달러(약 4,200만 원)로 극도로 고가이고, 방사성 물질이라 취급에 엄격한 규제와 특수 시설이 필요합니다.

 


💰 투자 구조: 인라이트벤처스·바인벤처스·코리아에셋증권

 

인라이트벤처스·바인벤처스·코리아에셋증권이 참여했습니다. 기업가치 500억 원(프리머니), 목표 라운드 규모 100억 원 중 60억 원이 완료된 상태로 추가 투자가 진행 중입니다. 2027년 말 코스닥 IPO를 목표로 합니다.

 


🔒 세계에서 두 곳만 할 수 있는 일: 인허가 풀스택의 해자

 

에이젠코어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이기 이전에 인허가입니다.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이라 회수·운송·저장·정제·판매 각 단계마다 별도 정부 허가가 필요합니다. 에이젠코어는 민간기업으로는 국내 유일하게 이 모든 단계의 인허가를 취득했습니다. 2017년 부산에서 설립한 이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기술이전 협약을 통해 삼중수소 기술을 민간기업 최초로 확보했습니다.

 

경쟁자가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인허가를 모두 취득하는 데 수년이 걸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캐나다 CNL과 에이젠코어 둘뿐인 상업용 삼중수소 공급사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한국 월성원자력본부의 중수로에서 매년 삼중수소가 부산물로 생성되며, 2023년 말 기준 약 5.7kg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상업용 물량의 10% 이상입니다. 이 물량의 민간 공급 창구가 에이젠코어입니다.

 


🌐 ITER 조달 참여: 핵융합 공급망의 표준 설계자 포지션

 

에이젠코어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삼중수소 저장·공급시스템(SDS) 조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ITER는 미국·EU·러시아·중국·인도·일본·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핵융합 공동연구 프로젝트입니다.

 

ITER 참여가 단순한 프로젝트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핵융합 발전이 ITER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로 가려면 삼중수소 공급 시스템이 표준화되어야 합니다. 그 표준을 ITER에서 만드는 기업이 이후 모든 상용 핵융합 발전소의 연료 공급 파트너가 될 유리한 위치를 갖습니다. 전 세계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 등이 2020년대 후반 시범 발전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삼중수소 공급이 필요합니다. B2B 딥테크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납품 참여하는 것은 자본보다 강력한 신뢰 자산입니다.

 


🪖 핵융합까지 어떻게 버티는가: 방위산업 + 반도체 이중 전략

 

핵융합 상용화는 2030~2040년대로 예상됩니다. 그 기간의 현금 흐름을 방산 GTLS와 군 훈련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에이젠코어의 전략입니다.

 

GTLS(가스형 삼중수소 광원)는 삼중수소가 헬륨-3로 변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빛으로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별도 전원 없이 10년 이상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 덕에 방위산업에서 야간 조준경·비상구 표지·야광 표시 등에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미국·스위스에서 전량 수입해온 GTLS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2년 코리아일레콤 국방사업부를 인수해 군 과학화 교전훈련체계와 레이저표적지시기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활용되는 중수소 생산도 개발 중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이 초격차 공정 기술로 중수소를 활용하고 있으며, 수소 동위원소 기술을 보유한 에이젠코어가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는 인접 시장입니다.

 


📌 창업자가 가져갈 세 가지

 

첫째, 규제 산업에서 인허가 풀스택이 기술보다 강한 해자를 만듭니다. 에이젠코어의 가장 강력한 경쟁 우위는 인허가입니다. 규제 산업에서 기술 개발과 동시에 규제 당국과의 관계 구축과 인허가 획득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후발 경쟁자가 자본으로도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습니다.

 

둘째, 국가 연구기관의 기술을 민간에서 사업화하는 것이 딥테크 창업의 가장 빠른 경로입니다. 한수원 기술이전이 에이젠코어의 출발이었습니다. 국가 기관이 보유한 핵심 기술 중 시장을 아직 찾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공공 기술의 민간 사업화가 딥테크 창업의 가장 빠른 경로입니다.

 

셋째, 미래 시장을 향해 나아가면서 현재 시장에서 버티는 이중 전략이 딥테크 스타트업의 생존 공식입니다. 핵융합 상용화까지 수십 년을 버티는 방법이 방산 GTLS와 군 훈련 시스템입니다. 원천 기술의 현재 응용 시장을 먼저 장악하고 미래 시장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투자자 설득과 자금 지속 가능성 모두를 해결합니다.

 


기술 경쟁이 아니라 인허가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시장이 있습니다. 에이젠코어는 그 시장에서 9년간 쌓아온 포지션으로 핵융합 시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에이젠코어 시리즈B 전체 분석 보기

👉 데모데이 | 창업 정보 플랫폼